Page 13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P. 13
단前後際斷을 규봉圭峰은 돈오돈수 래가 끊어진 것’을 규봉은 돈오돈
라 하여 찬탄불이讚歎不已 하였다. 수라 하여 매우 찬탄했다. 그러나
그러나 정전正傳의 존숙尊宿들은 선문禪門의 올바른 가르침을 이은
이를 승묘경계勝妙境界라 하여 배제 선지식들은 이를 ‘뛰어난 경계[勝妙
하였으니 그 심천과 우열을 가히 알 境界]’라 하면서도 배제했으니 그 깊
수 있다. 실제에 있어서는 난득難 고 얕음과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다.
得의 승묘경계勝妙境界도 정안을 장 실제로 얻기 어려운 뛰어난 경계도
폐障蔽하는 대병大病이니 정안지 올바른 눈을 가리는 크나큰 병이니
식正眼知識을 참현參見하여 확연철 올바른 눈을 가진 선지식들은 찾아
오廓然徹悟하여 심신이 적멸한 이 물어 확실하게 깨달아 몸과 마음이
사지死地에서 대활大活하지 않으면 소멸되듯이 고요한 이 죽음의 경지
정오正悟가 아니다. 에서 크게 살아나지 않으면 올바른
깨침이 아니다.
【강설】 한 생각이 만 년을 가고 영겁에 어둡지 않은 대무심지라도 진여의
경계 즉 바른 깨달음은 아니다. 오매일여를 체득한 8지 이상 대자재 보살
의 무심경계가 승묘한 경지이긴 하나 그곳에 주저앉으면 병이 된다. 반드
시 적멸의 경계를 떨치고 일어나 크게 깨달아야 한다. 마조도일 선사 이후
로 선지식을 가장 많이 배출한 분이 황룡혜남黃龍慧南 선사인데 진정극
문眞淨克文 선사는 바로 황룡혜남 선사의 후손이다. 오조법연 선사는 그 많
은 황룡의 후손 가운데 오직 회당晦堂과 진정眞淨 두 분만 긍정하였다 하
니 진정극문 선사의 도와 덕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황룡혜남과 양기방
회楊岐方會는 석상초원石霜楚圓 선사의 제자로 같은 법형제이며, 진정극문
선사는 황룡의 제자이고 오조법연五祖法演 선사는 양기의 법을 이은 백운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