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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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하야 恰似箇泥塑木彫底하나니
故로 謂墻壁으로 無殊라 하니라 到
這境界現前하면 卽到家消息이 決
定去地不遠이니라. (①『高峰妙』, 『卍續
藏經』122, p.706b)
【평석】 외경과 내심을 적연식멸寂然 ✽ 바깥의 경계와 안의 마음이 소
息滅하여 장벽이나 목석과 같은 무 멸되어 장벽이나 돌·나무 같이 고
심경계가 되어야만 대도에 오입悟 요하고 분별없는 마음의 경계에 이
入한다. 르러야만 크나큰 가르침에 깨달아
들어갈 수 있다.
【강설】 목석과 같은 대무심 경계에 도달해야 대도에 깨달아 들어갈 수 있
다. 그렇지 않고 바깥으로 경계에 끌리고 안으로 망상과 혼침에 시달리
고 있다면 그런 이는 절대 대도에 깨달아 들어갈 수 없다. 이것이 우리
선종의 생명선이다. 황벽 스님이 『전심법요』에서 자주 거론했듯 백장 스님
도 늘 “목석같은 무심이 되어야지 무심이 되지 않으면 절대 이룰 수 없다.”
고 말씀하셨다. 무심도 미세한 망상이 남아 있는 제8 아뢰야식의 무기무
심無記無心이 아닌 진여의 참 무심이 되어야 한다.
【9-4】 ①만약에 일념불생하면 전후 ✽ ①만약 한 생각도 나지 않고 과
제단前後際斷하여 조체照體가 독립 거와 미래가 끊어져 본원을 관조함
하며 물아物我가 일여하여 곧 심 이 스스로 이뤄지고 주관과 객관이
원心源에 도달하여 무지무득無知無 하나 되면 마음의 근원에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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