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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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예수시왕생칠재의찬
요豫修十王生七齋儀纂要」 중 ‘제
5 염라 대왕’조條에 보이는
“於未來世當得作佛, 號普現
王如來, 十號具足, 國土嚴
淨, 百福莊嚴, 菩薩充滿(미래
세에 부처를 이룰 것이니 호는 보
현왕여래로 십호를 구족할 것이
며, 국토는 엄정하고 백 가지 보배
사진 2. 양산 통도사 현왕탱.
로 장엄하며 보살이 가득하리
라).”이라는 구절에 근거한다. 염라 대왕의 본지(本地. 불·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거짓 나타낸 수적신에 대해, 그 본체이며 진실한 진리의 몸인 불·보살을 이
른다)는 ‘지장 보살’로 일찍이 석존으로부터 기별記莂을 받으신 분이다. 그래
서 ‘지장 보살=염라 대왕=보현왕 여래’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염라 대왕의 본지가 지장 보살이라는 근거는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권제
58에 “菩薩化現爲地獄主, 以敎誨罪人(보살은 지옥의 주인으로 모습을 나투어 죄
인에게 진리를 가르쳐 개과천선케 한다).”는 것과 『대승대집지장십륜경大乘大集地
藏十輪經』 권1 등에 “지장보살께서 불가사의하시고도 견고한 서원력으로 범
천, 자재천, 금수의 몸, 지옥 옥졸의 몸, 염라대왕의 몸 등으로 나투어 일체
중생을 제도 하신다.”는 내용에 의한다. 지장 보살이 석존의 기별을 받았다
함은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상권에 “그때 부처님께서 지장 보살을
찬탄하시며 ‘장하고 장하도다. 나는 그대를 도와 기쁘게 하리라. 그대여 성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세월 속에서 크게 서원하여 앞으로 널리 중생을
제도할 것이므로 곧 보리를 이루리라.’”고 설한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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