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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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5호 | 불화의 세계 15 | 현왕탱화現王幀畵는 일반적으로 사
현왕탱화
찰 법당 안의 현왕단現王壇에 모시기
도 하고 약사전藥師殿 등에 모시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 불자들에게는 법
삶·죽음 단절 아님 당을 참배할 때에 지나치기 쉬운 존
상이기도 하다. 다소 생소한 느낌이
깨우쳐 주는 그림
있을 수 있는데 현왕이 우리에게 어
떤 가피와 위신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이은희 불화가·철학박사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현왕탱화는 사람이 죽은 후 3일째
되는 날에 받는 심판을 주재하는 명
간교주冥間敎主 현왕여래를 중심으로
‘명계의 대중[冥界衆]’들이 도설되어 있
는 그림을 말한다. 사천 다솔사 현왕
탱(사진 1)이 보여주듯이 현왕여래가
명계중과 더불어 사후의 인간의 심판
을 관장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우리의 삶과 죽음을 관장한다는 측면
이은희 위덕대 미술학부 졸업, 같은 대 에서 신행적 의미에 있어 지장신앙과
학원 박사과정 졸업, 철학박사. 대한민국
함께 어떤 탱화보다 친근한 그림이라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한국미술대전 최
우수상 수상 등 공모전 다수 수상. 단체전 할 수 있다. 그러나 1970년대 가정의
및 초대전 300여 회. 김해시청 벽화공모
전, 전통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저서로 례준칙 간소화에 따라 7일장이나 또
『미술실기전서-산수화의 이해와 실기』(공
는 그 이상의 장례를 3일장으로 일괄
저) 등이 있다. 현재 위덕대 평생교육원에
서 강의하고 있다. 통일시켜 49재 입재하기 전 3일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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