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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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5호 | 각자반야刻字般若 1 | 전각은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
만물본원성萬物本圓成
최초의 기록행위라 할 수 있다. 진실
과 믿음(信)의 증표로 인장印章을 새
겨 찍는 것으로 이어지며, 서화작품
만물은 본래 의 본인 인증과 진품·진위 판정의 표
원융한데! 시물로 사용되어왔다. 인면(印面, 도장
에서 글자가 새겨진 면)의 공간미와 선
미線美가 융합되고 조형적 아름다움이
송현수 서예·전각가
더해 문자예술의 정수로 발전된 동양
전통예술의 하나다. 전서와 예서가 융
합된 인문(印文, 종이에 찍힌 글자)은 ‘만물
본원성萬物本圓成’(해남석. 3.0cm×7.5cm)
으로 백운 화상白雲和尙이 읊은 오언절
구의 마지막 구절이다. 밝은 날에 아름
다운 강산, 푸른 봄 흐드러진 화초, 눈
에 보이는 그대로다. 무슨 말이 더 필요
할까! 이 자체가 바로 ‘진체眞體의 원만
한 완성’임을 시詩는 보여준다.
白日江山麗 밝은 날에 강산은 아름답고
송현수宋鉉秀 서예·전각가. (사)한국서 靑春花草榮. 푸른 봄 화초가 번성한다.
예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국서예협회대구
何須重話會 다시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광역시지회장 역임, 대한민국서예대전 심
사·운영위원 역임, 매일 서예·문인화대 萬物本圓成. 만물은 본래 원융한데.
전 심사위원 역임. 개인전 13회. 현 (사)한
국서예협회 이사. 문정文鼎서실 운영. - 백운 화상白雲和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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