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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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8.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람은 고향에서는 인정받
는 가문의 사람들이나,
서울에 와서는 물장수
하며 부를 축적한 과정
에서 온갖 고생을 다하
였다. 셋방에 살며 서울
사람들에게 온갖 하대
를 받으면서도 큰 부자
가 된 그들은 자신들이
부를 일군 과정이 바로
참을 인忍자 공부였다며
‘야소교’의 마태복음과
개운사 인공忍空 스님의
『금강경』 설법을 소개하
며 그 가치를 부각시켰
불교진흥회월보(佛敎振興會月報) / 제2호 - [00004_0002_0035_b]
사진 6. 이능화의 「호끽연시화」(2호).
다. 아울러 돈을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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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행세를 한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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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이라는 점, 그리고 경성에서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점 등, 서울살이의 실
상이 구체적인 대화를 통해 소개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불교의 광대무변한
설법을 말하며 불교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며, 불교진흥회에 대한 기대까지
담아내는 교훈성도 지니고 있다. 시정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 불교
적 교훈으로 갈무리하는 서사 구조를 지닌 시정한담은 조선후기의 야담의
전통을 잇고 있고, 구비문학적 전통의 ‘소화笑話’ 양식을 포교의 매개로 활
용한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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