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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部와 사무부事務部를 두어 집무하게 하였다. 불교진흥회의 설립 취지는 “불
          교를 진흥하여 우리 동포로 하여금 함께 불교에 귀의하게 하”는 것이다.(「불교
          진흥회취지서」) 진흥회의 목적은 “불교 종지宗旨를 강구講究하여 교육보급을 장

          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부와 지사를 완비하며, “본회 내에 양성소를 설

          치하고 포교사를 양성하는 일”, “승려 포교서와 일반 신도에 필요한 포교서
          를 편찬 간행하는 일”, “회보會報를 발행하여 본회의 취지를 발표하고 일체
          회중의 사업을 게재하는 일” 등을 실행 목표로 상정하였다. 회보는 곧 『불

          교진흥회월보』를 말한다. 월보는 불교진흥회의 기관지로서 진흥회 활동의

          성쇠와 명운을 함께 하였다.


          발행인과 편제 _ 이능화, 양건식     발기에 참여하거나 이후 합류한 상

          당한 인원의 거사 가운데 월보의 발행과 제작에 참여한 중심인물은 단

          연 ‘발행 겸 편집인’인 이능화(李能和, 1869-1943)이다. 이능화는 근대적 대학
          기관이 세워지기 전인 1910년대부터 20년대에 걸쳐 『백교회통』, 『조선불교
          통사』, 『조선도교사』, 『조선무속고』, 『조선여속고』, 『조선해어화사』 등을 저술

          한 대학자이다. 그는 비교종교학 불교사학 민속학 등 다방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인 국학자로 평가된다. 그는 한성외국어학교 학감 출신으로 구한
          말에 사용되고 있던 모든 외국어(영어, 불어, 일어, 중국어)에 통달한 외국어
          교사였고, 1910년대 후반기에 『불교진흥회월보』, 『조선불교계』, 『조선불교총

          보』를 연속하여 발행한 거사불교운동의 중심인물이다.

           발기인 19명 중에는 ‘문장가, 철학가, 교육가, 수학가, 의학가’ 등이 있고
          (『불교진흥회월보』 2호: 18), 잡지의 광고란을 보면 여러 분야의 사업가도 포함
          되어 있다. 잡지 발행이나 투고에 관여한 인물로 주목되는 이는 선암사 출

          신으로, 사료발굴에 앞장서서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 저술에 도움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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