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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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건식의 불교 소설     「소설」란은 1910년대 당시에 창작한 서사물을 소개
          하는 지면이다. 이 지면을 독점적으로 활용한 이는 양건식이다. 그가 창작
          한 소설은 <석사자상石獅子像>(1호), <미迷의 몽夢>(2, 3호), <귀거래歸去來>(6

          호). <파경탄破鏡歎>(7호)이 있다. 모두 순한글로 발표되었고, 구어체에 가까

          운 문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월보의 대부분 글이 순한문이나 국한문
          체(현토체) 일색인 가운데 상당한 이채를 띠고 있다.
           <석사자상>은 남편 김재창과 부인 영자씨가 봄날에 한양 성중의 서십자
    2021. 2. 8.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각에서 담장을 끼고 광

                                                     화문으로 걸어가는 장
                                                     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남자는  자수성가하여

                                                     남을 돕는데 매우 인색

                                                     하고 또 자선보시를 하
                                                     지  않는  자신을  자랑
                                                     하는 인물이다. 부인은

                                                     마침 석사자상 앞에 구

                                                     걸하는 양손의 손가락
                                                     이  하나도  없는  나이
                                                     든  걸인을  보고  눈물

                                                     을 흘리며 오십 전짜리

                                                     은전을 그에게 전해주
                                                     었고, 남자도 이를 따
                                                     라 무의식중에 적선하

                  불교진흥회월보(佛敎振興會月報) / 제1호 - [00004_0001_0023_a]
          사진 7. 양건식의 소설 <석사자상>(1호).                  였다. 통신관리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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