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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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6호 | 문자반야文字般若 4 | “참된 빛은 번쩍거리지 않
진광불휘眞光不輝
는다.” 원나라 만송행수(萬松
行秀, 1166-1246)가 편찬한 『종
용록從容錄』에 나오는 말씀이
참된 빛은 다. 진정한 빛, 즉 광명光明은
번쩍거리지 않는다 명암明暗을 초월한 빛이기에
속된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는 뜻. 흔히 ‘진수무향眞水無香
이주용 묵연재 서예연구원 원장
진광불휘眞光不輝’라고 하는
데, 참된 물은 향기가 없고 참
된 빛은 반짝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조화造花는 색깔은 화려하나
향기가 없고 ‘진짜 꽃[生花]’은
화려하지 않아도 향기가 있
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
은 가물에 마르지 않으며, 벼
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담계淡溪 이주용李周容 대한민국미술대전
진짜 금은 도금할 필요가 없
서예부문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매
일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듯이[眞金不鍍], 깊이 있는 사
역임. 대구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제9
회 법원행정고등고시 합격. 대구, 부산, 창 람은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않
원, 제주, 울산 각 지방법원 사무국장 역
아도 숨김 속에서 아름다운
임. 현 (사)영남퇴계학연구원 감사, 대구미
협 이사, 묵연재 서예연구원 주재.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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