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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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6호 | 각자반야刻字般若 2 |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處.’ 의상義湘 대사의 『화엄일승법계
도』를 해설한 『화엄일승법계도기총
수록華嚴一乘法界圖記叢髓錄』에 있는
가도 본래 그 자리요 말씀이다. ‘가고 또 가도 본래 그 자
이르러도 그 자리다 리요, 어느 경지에 이르러도 출발한
그 자리다.’는 의미다.
송현수 서예·전각가 “또 다시 봄이다
씨 뿌려 거두어 보니 뿌린 만큼이네
한갓 미물에서부터 자연의 섭리가
‘행행본처行行本處요 지지발처至至發處’
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네 인생 또한
지지발처至至發處일 것이다”
인문印文은 갑골문甲骨文으로 새겼
으며 우·좌측으로 각각 네 자씩 자
폭字幅을 달리해 배치했다. 자간字
間은 마치 넉자가 한 글자인 것처럼
경계를 두지 않았고 행간을 넓혀 소
밀疏密의 미를 살렸다. 좌·우측 마지
막 글자인 ‘처處’자는 전각의 특징 중
송현수宋鉉秀 서예·전각가. (사)한국서 하나인 획 줄임으로 표현했고, 좌측
예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국서예협회대구
상단의 ‘지至’자는 가로로 연결해 두
광역시지회장 역임, 대한민국서예대전 심
사·운영위원 역임, 매일 서예·문인화대 글자를 한 글자 인 듯 보이게 해 자폭
전 심사위원 역임. 개인전 13회. 현 (사)한
국서예협회 이사. 문정文鼎서실 운영. 의 균형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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