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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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였다. 현토체로 쓰
인 이능화의 <수월연>은
역사학자인 필자가 역사
사적과 관계있는 전설을
소설화한 것이다. 옥과
성덕산 관음사에 전하
는 관음설화를 모티프
로 하였고 마지막 부분
에는 불교사가로서 자신
의 평가를 첨부하였다.
결국 『조선불교계』는 사진 5-1. 양건식 소설 한일월(1호).
편제, 내용, 문체에 있어
고답적이고 보수적인 경
향이 없지 않지만, 당대
의 불교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부분적인 성과
가 없지 않다. 예를 들어
근대불교학의 사조를 담
은 석가일대기를 재창작
하고, 공안(화두)을 모티
프로 한 소설 창작의 가 사진 5-2. 이능화 소설 수월연(2호).
능성을 열었다는 점은
문화사적으로 평가할 만
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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