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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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 신도의 이목이 되어 총명에 도달하여 그 견식을 밝게 하여 널
리 우리 동토 천오백만인의 동포중생에게 권하여 모두 安身立命하
여 저 서방 십만 팔천 리 극락세계에 응당 왕생하여 모두 함께 부처
를 뵙고 법문을 들으리니, 이는 본 잡지의 목적인 까닭이다.”(1호)
발간사의 서두이다. 먼저 당시 불교계의 현황- 즉 구백 개의 사찰, 칠천
명의 승려, 사십 개의 도심 교당, 십만 명의 불교신도- 을 제시하면서 그것
이 잡지 제호를 ‘조선불교계’라 한 이유라고 하였다. 잡지의 목적은 칠천 승
려, 십만 신도를 계도하여 깨우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조선의 동포
중생을 안신입명하게 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하는 것이라 하였다. 종
교잡지로서 당연한 포교의 매체임을 선언한 것이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3호의 판권란에는 주의사항과 발행사항이 수록되
어 있다. 주의 사항에는 5-6항에 걸쳐 발행일, 회원의 의무, 구독비용, 배
부 등의 기본적인 잡지의 간행 정보와 함께 주권상실의 시대상황이 반영
되어 있다. “본보에 투고
코져 하시는 제씨는 정치
치담侈談과 시사 득실을
제한 외에는 본보 목차에
의하여 수의 기고하시되
매월 15일을 기한으로 하
고 주소씨명을 상기하여
송부하심을 요함.”이라 하
였다. ‘치담’이라는 것은
사진 2. 『조선불교계』 발간사(1호). 담론과 같은 말인데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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