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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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여 과대 해석되고 부적절한 담론의 의미도 있다. 원천적으로 시대상
황과 정치 이야기는 부적절한 것으로 제약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잡지도
마찬가지지만 『조선불교계』는 모든 주제에서 현실 정치와 관련된 것은 배
제하다 보니 불교발전에 대한 논의가 매우 좁은 영역에서 이루어진 결과
개혁적인 담론보다 탈정치적인 일반 교리의 강연과 연구, 과거의 역사자료
에 대한 소개에 국한된 경향을 보인다. 문화적 영역에서도 문체나 내용에
있어 과거 지향적이고 고답적이어서 활발한 담론을 생성하기에는 제한적
영향력이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포교 현실과 모델 제시(사진 3. 이능화의 논설 「포교규칙과 오인의 각오」, 1호)
『조선불교계』에 실린 논설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시사적인 내
용을 제외한 상태에서, 그래도 불교계가 처해 있는 현실을 나름대로 개선
해 보고자 하는 잡지 발간 주체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능화의 「포교규칙과
오인의 각오」는 1915년 10
월1일부터 조선총독부령
으로 시행된 ‘포교규칙
제1조’(“본령에서 종교라 칭함
은 神道 佛道 基督敎를 위
함”)를 글의 실마리로 삼
아 신도, 불교, 기독교의
포교 상황과 당시까지 조
선에 끼친 영향에 대해
차례로 서술한 글이다. 사진 3. 이능화 논설(포교규칙과 오인의 각오)(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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