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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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간행되어 주목받고 있었던 사암 채영(獅巖采永, 생몰년 미상)이 1764년(영
조 40) 찬술한 『서역중화해동불조원류西域中華海東佛祖源流』를 참고하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 역대 스님들의 법맥 전승을 정리한 책이다. 다산은 이들
책에서 홍척洪陟·혜철彗徹·무염無染·도의道義 등 신라 말 선종禪宗의 개창
조開創祖를 위시한 스님들의 법맥을 정리하기도 했다. 다산은 『대동선교고』
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신의 견해, 즉 사론史論을 26개의 ‘안설案說’로
표기하여 『삼국사기』 기록이 남긴 오류와 내용의 소략함을 지적하고, 철저
한 고증考證을 통해 바로잡기도 했다.
『삼국사기』에 나타난 불교기사는 전체 143건이다. 이 가운데 신라본기에
수록된 기사가 104건으로 가장 많이 수록되었고, 고구려와 백제는 각각 9
건으로 매우 빈약하다. 지志와 열전列傳 역시 신라불교와 직접적인 관련을
지니고 있다.
『대동선교고』의 『삼국사기』 불교기사
신라선교시말 고구려선교시말 백제선교시말
삼 본 기 직관지 열 전 본 기 열 전 본 기 직관지
국 本紀 職官志 列傳 本紀 列傳 本紀 職官志
사
기 35 1 2 10 2 9 1
한편 다산이 『대동선교고』에서 본문으로 활용한 『삼국사기』 불교기사는
왕기王紀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삼국사기』 원문과 대조가 가능한 기사가 전
체 57건이다. 우선 「신라선교시말」은 신라본기의 기록에서 약 35회 인용되
었다. 이것은 원문에 수록된 불교기사 104건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그러나 다산이 『삼국사기』에 수록되어 있는 신라의 사찰과 명승名僧에 대
한 부분을 개별적으로 정리하지 않고 절의 이름과 스님들의 법명만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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