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P. 172
선사가 삼조 승찬僧璨의 제자라는 것은 조통부법설에 입각한 것이지만,
『보살계법』과 『입도안심요방편법문』의 저술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특히
「도신전」에 보이는 내용은 바로 이 저술을 요약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특히
도신 선사의 제자인 선복善伏의 전기에 “도신 선사를 뵈니, 입도방편入道方
8)
便으로 교시敎示하였다.” 라는 구절로부터 도신 선사는 바로 ‘입도방편’으
로서 교화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이어서 「도신전」에서는 “나의 법요法要는 『능가경』의 ‘제불심제일諸
佛心第一’에 의거한다. 또한 『문수설반야경』의 ‘일행삼매一行三昧’에 의거하고
9)
있다.” 라고 하여 도신 선사의 법요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능가
경』의 구절은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역의 4권본과 보리류지菩提流支역의 10
10)
권본에 있는 구절 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도 ‘불심佛心’을
중시한다는 것으로 기본적인 불성론佛性論의 대전제를 선언하는 것이라 하
겠다. 그러나 이 역시 사상적으로 달마-혜가계와 도신-홍인계를 연결시키
려는 의도에서 출현한 것으로, 전체적인 도신의 선사상에 『능가경』의 사상
적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도신전」에서 ‘심’을 논할 때, “『무량수경無
量壽經』에서는 ‘모든 부처님들의 법신은 일체중생의 심상心想에 들어 있으며,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이고, 이 마음이 바로 부처를 만든다.’라고 한다. 그러
므로 부처는 바로 이 마음인 것을, 마음을 벗어나서는 다른 부처는 없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라고 밝히고 있어 오히려 천태학으로부터 연원
11)
8) [唐]道宣, 『續高僧傳』卷26(大正藏50, 603a) “見信禪師, 示以入道方便.”
9) [唐]淨覺, 『楞伽師資記』(大正藏85, 1286c) “我此法要, 依楞伽經諸佛心第一. 又依文殊說般若經一行三昧.”
10) [宋]求那跋陀羅譯, 『楞伽阿跋多羅寶經』(大正藏16, 481c), [魏]菩提留支譯, 『入楞伽經』(大正藏16, 514c) “大乘
諸度門, 諸佛心第一.”
11) [唐]淨覺, 『楞伽師資記』(大正藏85, 1287c) “無量壽經云: 諸佛法身入一切衆生心想, 是心是佛, 是心作佛.
當知佛卽是心, 心外更無別佛也.”
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