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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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 쌍봉산雙峰山에 들어간 시기는 무덕武德 7년(624), 도신의 44세이다. 따
라서 『속고승전』에서는 10년이라고 하지만, 여러 정황상 27세에서 43세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약 16년에 이르도록 도신 선사가 대림사에 머물렀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도신 선사는 천태학을 수습했을 가능성이 상
당히 농후했을 것이라고 하겠다. 더욱이 이 시기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
이 천태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도신 선사의
선사상이 천태학과 유사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도신
의 선사상은 천태학으로부터 도출한 흔적이 여실하게 보인다.
『속고승전』에서는 도신 선사가 대림사에 머무를 때, 기주蘄州 황매현黃梅
縣의 도속들이 찾아와 황매현에 사찰을 건립하여 주석할 것을 청했지만,
도신선사는 쌍봉산雙峰山에 입산하여 선문禪門을 개창開創하였으며, 이곳
에서 30년간 주석하다 72세로 영휘 3년 윤 9월 4일에 입적하였다. 6)
도신 선사의 선사상과 관련된 유일한 자료는 『능가사자기楞伽師資記』라고
하겠다. 『능가사자기』는 상당히 많은 분량을 「도신전」에 할당하고 있기 때
문에 오히려 도신 선사의 선사상을 밝히기 위하여 찬술된 것이라는 지적
이 나타날 정도이다. 그에 따라 『능가사자기』의 「도신전」을 중심으로 그 선
사상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능가사자기』의 도신전은 “당唐의 기주蘄州 쌍봉산雙峰山 도신 선사는 찬
선사燦禪師의 후계자이다. 그 도신 선사는 다시 선문禪門을 일으켜 천하에
전파하였다. 도신 선사에게는 『보살계법菩薩戒法』 1권과 『입도안심요방편법
문入道安心要方便法門』이라는 저술이 있다.” 라고 시작된다. 여기에서 도신
7)
6) [唐]道宣, 『續高僧傳』卷20(大正藏50, 606b) “卽永徽二年閏九月四日也, 春秋七十有二.”
7) [唐]淨覺, 『楞伽師資記』(大正藏85, 1286c) “唐蘄州雙峰山道信禪師, 承燦禪師後. 其信禪師再敞禪門, 宇內流
布. 有菩薩戒法一本. 及制入道安心方便法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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