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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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자 대사에게 『불설관무량수불경소佛說觀
無量壽佛經疏』라는 저술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수설반야경』의 “일행삼
매”는 바로 반야공관을 바탕으로 선법을 전개하고 있음을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불성’과 ‘반야’라고 하는 두 축을 법요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이어서 「도신전」에서는 ‘일행삼매’에 득입得入하는 방법을 설하는데,
바로 양대梁代 만타라선曼陀羅仙이 번역한 『문수설반야경』의 경문을 인용
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일행삼매’를 얻어 들어가는 방법은 바
로 ‘좌선坐禪’과 ‘염불念佛’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신전에서는 ‘좌선’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는데, 이는 선종에 있어서 최초의 ‘좌선의坐禪儀’라고
할 정도로 좌법坐法과 그에 따른 심경心境을 ‘반야’의 입장에서 상세하게 설
하고, “만약 믿음을 일으켜 이를 행하는 자는 무생정리無生正理에 들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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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자가 없다.” 라고 설하고 있다.
이로부터 도신 선사는 그의 저술인 『입도안심요방편법문』의 제목과 같이
‘입도’하여 ‘안심’에 이르는 ‘핵심적인[要]’ ‘방편법문’을 설하는데, 그것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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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오문선요五門禪要’ 이다. 이 오문선요는 마음의 체體·용用으로부터 출
발하여 ‘상각부정常覺不停’, ‘상관신공적常觀身空寂’을 거쳐 ‘수일불이守一不移’
에 이르는 다섯의 핵심적인 선법이다. 비록 간략하게 설하고 있지만, 여기
에서 논하는 내용은 결코 간단하지 않으며, 특히 ‘수일불이’에서는 “불성을
12) [唐]淨覺, 『楞伽師資記』(大正藏85, 1288c-1289a) “若生信依此行者, 無不得入無生正理.”
13) [唐]淨覺, 『楞伽師資記』(大正藏85, 1288a) “첫째, 心體를 아는 것이다. 心體는 그 性이 청정하여 부처와 동
일하다. 둘째, 心用을 아는 것이다. 마음이 작용하여 法寶를 낳고, 마음은 끊임없이 작용하여 언제나
정적하며, 모든 迷惑에서도 그대로이다. 셋째, 언제나 깨달아 머물지 않는 것이다. 깨닫는 마음은 항
상 눈앞에 있고, 깨닫는 대상은 相이 없다. 넷째, 항상 몸이 공적함을 관하는 것이다. 자신의 안팎이
하나로 관통하면, 몸은 법계의 속으로 들어가 일찍이 걸림이 없다. 다섯째, 하나를 지켜 움직이지 않
게 한다. 움직임과 고요함이 常主하여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성을 명확히 볼 수 있게 하고, 빠르
게 定門에 들어가게 할 수 있다.[一者, 知心體. 體性淸淨, 體與佛同. 二者, 知心用. 用生法寶, 起作恒寂, 萬惑皆如. 三者, 常
覺不停. 覺心在前, 覺法無相. 四者, 常觀身空寂. 內外通同, 入身於法界之中, 未曾有碍. 五者, 守一不移. 動靜常住, 能令學者明見佛性,
早入定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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