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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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신의 생애는 후대에 선종의 사조四祖로 추대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문헌
          에서 기재되고 있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자료는 바로 도선道宣의 『속고승전』
          이라고 하겠다. 더욱이 도선은 도신이 입적한 영휘永徽 2년(651)에 도신의 전

          기를 추보追補하였기 때문에 다른 전설이 가미되지 않은 자료라고 하겠다.

           이에 따르면, 도신은 사마司馬씨이며, 7세에 계행戒行이 불순한 스승을
          5년간 모시다가 어디에서 온지 모르는 2인의 승려를 따라 서주舒州 환공
          산에서 10년 동안 선업禪業을 닦았다고 한다. 그 후에 양제가 즉위하면서

          또한 사도승의 출가를 허용하여 정식으로 계를 받고 길주吉州의 관립사찰

          에 배속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도신은 본래 사도승이었으며,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정식으로 계를 받은 것은 27세라고 하겠다. 그 후에 도신은 형
          악衡嶽에 머물려고 향하다가 강주(江州, 九江)에서 도속道俗들의 청으로 여

                                             4)
          산廬山 대림사大林寺에 10년을 주석하였다.  이 대림사는 현재 댐의 건설로
          수몰되어 아쉽게도 유적조차도 볼 수 없지만, ‘연사蓮社’를 일으킨 혜원慧
          遠의 동림사東林寺와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대림사는 본래 지개(智鍇, 533-610)가 창립한 사찰이다. 지개의 전

          기는 『속고승전』권17에 실려 있는데, 개황 15년(595)에 천태 지의를 참알하

          여 천태학을 수습하여 지의대사가 중히 여겼다고 하며, 만년에 『열반경』,
          『법화경』, 『십송율十誦律』을 강의하였으며, 고조 문제가 제도帝都로 초청했
          지만 병을 핑계로 응하지 않았고, 대림사에 주석하면서 20년간 산문을 내

          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자료를 종합하면, 도신 선사가 대림사
                             5)
          에 머물렀던 것은 27세 이후이며, 30세에 지개가 입적하였고, 또한 황매黃



          4) 唐]道宣, 『續高僧傳』卷20(大正藏50, 606b) “道俗留止廬山大林寺, 雖經賊盜又經十年.”
          5)  앞의 책, 卷17(大正藏50, 570b) “開皇十五年遇天台顗公, 修習禪法特有念力, 顗歎重之. 晩講涅槃法華及十
           誦律. …… 二十餘載足不下山, 常修定業. 隋文重之, 下勅追召, 稱疾不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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