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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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일제강점기 봉정사 배치도에 표현된 정문(진여문).
있으며, 16세기에 조성된 사천왕상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에 유행한 시
기와는 달리 처음 지어진 시기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답이 될 수 없다. 그
렇다면 천왕문은 언제 왜 지어지기 시작했을까? 의외로 임진왜란 이후 천
왕문이 전국적으로 퍼진 현상을 보면 짐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7세기 말 경주 사천왕사의 문두루비법에서 시작하는 사천왕의 활약은
이후 국난이 잦아지는 시기가 될 때마다 중국이나 한국 모두에게 꼭 필요
한 건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거란? 몽고? 홍건적이나
왜구? 이처럼 국난의 시기를 거치며 부처님의 가피를 받고 싶어 했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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