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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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7호 | 각자반야刻字般若 3 | ‘직접적인 원인[因]’과 ‘간접적인
반야般若
조건[緣]’의 결합으로 나타난 모든
존재[諸法, 사물·관념]는 반드시 사
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무너지지 않고 철저하게 체득體得한 지혜가 반야
언어문자 초월 입니다. 인연因緣으로 생겨난 세상
의 모든 존재는 결국엔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허무하게 살
송현수 서예·전각가
라는 것’도, ‘체념하고 살라는 것’도,
‘노력해도 소용없으니 마음대로 살
라는 것’도 아닙니다. 언젠가는 사
라질 존재이기에 더 바르게, 더 열
심히, 더 성실하게, 더 집중해 살 때
영원永遠으로 이어지는 삶이 가능
하다는 의미가 반야에 들어 있습니
다. 반야의 의미를 실천하는 삶이
지혜로운 삶이자 참다운 삶입니다.
『종경록宗鏡錄』 권제2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송현수宋鉉秀 서예·전각가. (사)한국서 般若無壞相
예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국서예협회대구
過一切言語
광역시지회장 역임, 대한민국서예대전 심
사·운영위원 역임, 매일 서예·문인화대 반야에는 무너지는 모습이 없고
전 심사위원 역임. 개인전 13회. 현 (사)한
국서예협회 이사. 문정文鼎서실 운영. 모든 언어를 초월한 것이 반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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