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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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론』에서는 “수심”, “수진심守眞心”, “수본진심守本眞心”, “수아정심守我淨心”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수본진심”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
             다. 따라서 홍인의 선사상적 핵심은 흔히 ‘수본진심’으로 논한다. 『최상승

             론』은 모두 아홉 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을 기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는

             데, ‘수본진심’이 무엇 때문에 입도入道의 요문要門이고, 제불의 근본이 되
             는가를 설명하고 최종적으로 “천경만론千經萬論이 ‘수본진심’을 넘지 못하
                              7)
             며, 그 핵심[要]이다.” 고 결론을 내린다. 이러한 홍인의 사상은 전체적으로
             도신의 선사상의 틀에서 다만 ‘수일守一’을 ‘수심守心’으로 구체화하여 ‘마음’

             을 보다 강조하였다고 하겠다.
               사실상 ‘동산법문東山法門’이라는 명칭은 홍인이 도신 선사의 입적 후에
             ‘동산東山’에 사찰을 세웠기 때문에 발생한 명칭이지만, 점차 도신-홍인계

             를 모두 통칭하는 명칭으로 사용되었고, 후대에서는 선종을 지칭하는 명

             칭으로까지 사용되며, 『송고승전』에서는 홍인의 제자인 혜능이 법성사法性
                                                    8)
             寺에서 설법을 시작하자 “동산법문을 열었다.” 고 표현하고 있다. 특히 동
             산법문이 천하에 알려지게 되는 계기는 측천무후則天武后가 홍인의 제자인

                                                                           9)
             신수 대사를 제도帝都로 청하여 행해진 입내설법入內說法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미 도신의 쌍봉산 선문의 개창은 상당히 번성하여 문하에 500여






             7)  [唐]弘忍述, 『最上乘論』(大正藏48, 378a) “千經萬論莫過守本真心, 是要也.”
             8) [宋]贊寧等撰, 『宋高僧傳』(大正藏50, 755a) “開東山法門.”
             9)  [唐]淨覺, 『楞伽師資記』(大正藏85, 1290a-b) “則天武后가 神秀禪師에게 물었다. “傳承한 法은 누구의 宗
               旨입니까?” 답하였다. “蘄州의 東山法門을 이어 받았습니다.” 묻기를, “어떤 경전에 의거합니까?”라고
               하자 답하기를, “『文殊說般若經』의 一行三昧에 의거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측천무후가 말하기를,
               “만약 修道를 논한다면 東山法門을 능가할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則天大聖皇后問神秀禪師曰: 所傳
               之法, 誰家宗旨? 答曰: 稟蘄州東山法門. 問: 依何典誥? 答曰: 依文殊說般若經一行三昧. 則天曰: 若論
               修道, 更不過東山法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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