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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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이 찬술한 『반야바라밀다심경소般若波羅蜜多心經疏』의 마지막 문구                      3)
             를 인용한 것이다. 혜정의 전기는 『속고승전』 권3에 상당히 상세하게 실려
             있다. 이에 따르면 ‘불도지쟁’에서 도사를 승복시켰으며, 법림으로부터 받

             은 편지가 실려 있다. 정관貞觀 2년(628)에 『대장엄론大莊嚴論』의 필수筆受를

             맡아 범어梵語의 의미를 남김없이 번역하였고, 그에 대한 30권에 이르는
             소疏를 편찬하여 격찬을 받았다고 하며, 그에 따라 “동방보살東方菩薩”이라
                                 .4)
             고 찬탄 받았다고 한다  또한 “다시 『법화경찬술法華經纘述』 10권을 찬술
             하고, 『승만경勝鬘經』‧『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온실우란분경溫室盂蘭盆經』‧『미

             륵상하생경彌勒上下生經』 등에 각 요찬要纘을 찬술하였는데, 세상에서 성행
                    5)
             하였다.” 라고 하고, 또한 『금강반야경주金剛般若經註』 3권(『卍續藏』24 所收)
             을 찬술하여 세상에 널리 유포되었다고 한다.               6)

               여기에서 혜정의 저술을 언급하는 것은 바로 홍인 문하에서 혜능에게 『금

             강경』을 가르쳤다고 하는 실마리를 풀고자 하는 의도이다. 실제로 앞에서 고
             찰한 『능가사자기』의 도신전이나 홍인의 『최상승론』에서 『금강경』에 대한 언
             급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만 『육조단경六祖壇經』 등에서는 혜능이 『금강

             경』의 문구를 듣고서 발심했으며, 홍인으로부터 『금강경』을 전수받았다는





             3)  [唐]慧淨作, 『般若波羅蜜多心經疏』(卍續藏 26, 597c) “夫言修道之體, 自識當身本來清淨, 不生不滅, 無有分
               別, 自性圓滿清淨之心. 此是本師乃勝念十方諸佛. 問曰: 何知自心本來清淨? 答: 十地論云, 眾生身中,
               有金剛佛性, 猶如日輪體明圓滿, 廣大無遍, 只為五蘊重雲所覆, 如瓶內燈光, 不能照外.”
             4)  [唐]道宣, 『續高僧傳』卷3(大正藏50, 442c-443a) “貞觀二年新經既至, 將事傳譯, 下勅所司搜選名德, 淨當斯
               集. 筆受大莊嚴論, 詞旨深妙曲盡梵言. 宗本既成, 并纘文疏為三十卷, 義冠古今, 英聲藉甚. …… 歎曰:
               此乃東方菩薩也.”
             5)  앞의 책(大正藏50, 443a) “又撰法華經纘述十卷, 勝鬘仁王般若溫室盂蘭盆上下生各出要纘, 盛行於世.”
             6)  앞의 책(大正藏50, 442b) “穎川의 學士 庾初孫이 『金剛般若經』의 註를 청하자 바로 그를 위해 문장을 풀이
               하고 뜻을 거론하여 뛰어난 작품을 이루었으니, 眞俗의 敎原을 窮究하고, 대승의 秘要를 다하였다. 가
               깝고 먼 곳에 널리 퍼지니, 이를 베껴 쓰고 외우며 受持하였다.[學士頴川庾初孫, 請註金剛般若, 乃為
               釋文舉義, 欝為盛作, 窮真俗之教原, 盡大乘之祕要. 遐邇流布書寫誦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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