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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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하여 극단적인 ‘폐불’은 막았지만,
이로부터 ‘불도지쟁佛道之爭’이 전개되어
태종(太宗: 재위 626-649), 고종(高宗: 재위
649-683)의 삼대에 이르러서도 끝나지 않
는 기나긴 논쟁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
불도지쟁’을 통하여 유불도 삼교가 정
립鼎立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불교는 더욱 중국민족의 정서에
부합하는 사상적 경향을 가속화하였는
데, 그것은 논쟁이 장기화되면서 도교에
사진 1. 도신 선사(『불조도영佛祖道影』).
서는 결국 ‘이하론夷夏論’이라는 민족적
정서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논하겠지만, 당대 무종武宗에 의한 ‘
회창법란(會昌法亂, 841-847)’ 역시 ‘불도지쟁’의 연속선상에서 발생하였다고 하
겠으며, 이로 인하여 후기 조사선의 사상에 도가, 특히 『장자莊子』의 사상이
대량으로 삼투滲透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시기에 도신道信 선사(사진 1)는 무덕武德 7년(624) 황매黃梅의 쌍봉
산雙峰山에 선문禪門을 개창하였는데, 이는 수‧당 교체기의 극심한 난세에
은둔하여 수행하고자 했던 도신 선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하겠다. 도
신 선사의 제자들은 상당히 많이 있지만, 그의 법맥을 적전한 이는 바로 후
대에 오조五祖로 칭해지는 홍인(弘忍, 602-675) 선사이다.
홍인 선사의 사상은 그의 저술로 밝혀진 『최상승론最上乘論』(『수심요론修心
要論』이라고도 함)을 통하여 살펴 볼 수 있다. 『최상승론』의 앞부분에 “법요法
要를 알고자 한다면, 수심守心이 제일第一이다. 이러한 ‘수심’은 바로 열반涅
槃의 근본이고, 입도入道의 요문要門이며, 십이부 경전의 종宗이고, 삼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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