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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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는 그 무엇으로,
삶의 궁극을 깨닫게
하는 마음 수양이다.
한 잔의 차를 마심에
서도 그것이 선이 된
다면 그 차향과 차
맛에서 삶의 진실한
의미를 되찾을 수 있
다. 차 마심으로 사
사진 1. 일본 향도香道를 체험중인 지운 스님.
상이나 학문적 견해
의 차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반목과 질시와 투쟁과 같은 단단한 벽을 허
물고 이것이 하나의 생명살림이 될 수 있다면, 이때의 차는 궁극적 선이며
한 맛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차와 선이 한 맛으로 삶을 풍요롭게 한다면 차 마심을 한갓 풍류로만 여
겨서는 안 된다. 차를 마시기 위해 환경을 고르고, 엄숙하고 경건하게 차
를 마신다 할지라도 형식에 치우쳐 있다면 공허한 몸놀림에 지나지 않는
다. 이때 진정한 차 맛이란 형식에 가려 찾을 수 없게 되고, 방편을 떠난
형식에의 치우침은 하나의 허식에 불과할 뿐이다.
차를 마시기 위해 조용한 방을 선택하고 여럿이 모여서도 잡담을 금하
며 조신한 품위로 차를 마시며 맛을 음미하는 것이 차 마시는 목적은 아
니라고 강조하였다. 그래서 차 마심의 형식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면 금상첨
화錦上添花이다. 삶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는 ‘살림’의 혁명으로 거듭나는
것이니, 생명을 불어 넣는 것, 그것이 바로 수행이다.
즉, 차를 통해서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만 있다면 그것은 수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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