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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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차선일미.
있는 그대로 비춘다. 거울에 나타나는 세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분리되어
있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지도 않듯이, 고정·분리·유무 등의 잘못된 견해를
떠나 정견正見이 세워져 마음거울에 의지하여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환幻이란 곧 마음의 현상임을 거울 같은 관을 통해 이해한다. 환이
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있는 것 같이 보고 실재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적으
로 변화하는 무상無常이며, 무상이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주는 괴로움이
며, 괴로움의 주체나 실체를 찾을 수 없어 무아無我이며 공임을 환을 통해
명확히 보고 환인 줄 알고 이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공空이란 허공을 말하며, 허공은 공성空性의 비유이며 깨달음의 내용
이다. 환을 거울 같이 관하여 무아, 공을 깨치고 체득하는 것이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호수에 나타난 사물은 선명하며 그것이 가고 옴이 없고 실
체가 없어 환이자 공이며 일미一味임을 알아, 경계선이 사라진 각성覺性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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