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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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아는 것이 지혜이다.
화華란 깨달음의 표현이며 진
리 자체를 비유하는 것이다. 깨달음
의 표현인 꽃은 원인과 조건의 만남
이 연기이며 이 만남은 늘 새로운 현
상을 발현하여, 모든 것은 똑같은 것
이 하나도 없이 늘 창조되는 것이니
깨친 이는 습관성 업에서 벗어나 창
조적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을 알
지 못하고 자신이 창조한 것에 집착
하고 고뇌하는 것이 중생인 것이다.
사진 4. 차향 차맛.
‘차 모임’의 상호 수용 통찰
행차를 할 때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차 모임의 상호 수용 통찰을 통해 행차선을 이루는 것이다. 차 모임은 상
호관계성이며 상호관계성은 수용과 열림을 의미한다. 이는 차 모임을 가지
며 차를 나누어 마시는 있는 그대로의 열린 모임이고, 그 자체가 수행이며
선이다. 차를 주고받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개체로 완전히 나누어져 있는
것 같지만, 차를 나누어 마실 때에는 서로 하나가 된다. 개개인은 부분이
면서 동시에 전체이기도 하다. 부분과 전체는 관계망(그물)으로 이루어지기
에 살아있는 관계성을 갖는다. 서로의 마음이 맞지 않아도 차 모임을 갖고
함께 차를 마심으로써 그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너와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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