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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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점수를 달마 문하에서 대대로 이어온 선문의 정설이라 했지만 말년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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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인 『절요』에서 해오점수는 하택荷澤 의 설로 지해知解종사인 하택은 조
계의 적자가 아니라고 하였다. 또한 돈오점수의 가르침은 원돈신해문圓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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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解門 즉 교가를 위해 한 것이지 경절문徑截門 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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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하였다. 달마선은 돈오점수라는 초기의 주장과 돈오점수설의 비조라
할 하택은 지해종사로서 조계의 적자가 아니라고 한 후기의 주장을 살펴
볼 때, 그 사상에 변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보
조 자신도 말년에 가서 선종의 정설이 아니라고 인정한 주장을 800년이 지
난 지금 보조를 추종한답시고 많은 이들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럼 지해
종知解宗을 추종하자는 것인가? 선종이 지해종이란 말인가? 이는 스스로
조계의 적자가 아닌 서자 노릇을 하겠다고 나서는 꼴이다.
【13-22】 ①지금 선의 종지를 착각하 ✽ ①지금 선의 가르침을 잘못 알고
여 계승하는 자는 혹은 돈오점수문으 계승한 사람들 가운데 혹자는 돈오
로써 정맥正脈을 삼고, 혹은 원돈신 점수의 가르침을 올바른 맥으로 여
해圓頓信解의 교리를 종지로 삼나니, 기고 혹자는 원돈신해의 가르침을
그 정법을 비방하는 과건過愆은 여余가 종지로 삼는데, 올바른 가르침을
어찌 감히 말하리오. ①今錯承禪旨 비방하는 그 잘못을 내 어찌 감히
者는 或以頓漸之門으로 爲正脈하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선교결』)
或以圓頓之敎로 爲宗 乘하나니 其謗
法之愆을 余何敢言고. (①『禪敎訣』 「淸
虛示惟政」, 『韓國佛敎全書』7, p.657c)
【평석】 돈오점수와 원돈신해圓頓信 ✽ 돈오점수와 원돈신해는 선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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