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P. 62
함은 달마선을 전연 이해하지 못한 常間斷]’이고, 견성은 묘각의 다음
데서 기인된 일대착오이니, 선문을 과위[妙覺後果]이며 해오는 10신초
이탈하고 교가의 대종大宗인 화 의 마음[十信初心]이고, 견성은 ‘경계
6)
엄華嚴 징관澄觀 의 법사法嗣가 된 와 경지를 단박에 뛰어넘는 것[頓超
규봉圭峰의 견지見地는 평가 할 필 地位]’이며 해오는 ‘여러 단계를 차례
요조차 없다. 참학고류參學高流는 로 거치는 것[漸歷階級]’이고, 견성은
오직 종문宗門의 정전正傳을 준칙準 ‘그릇된 생각 없는 경지를 보임(견지)
則하여, 기타의 이단잡설異端雜說에 하는 것[保任無心]’이며 해오는 ‘점차
현혹되지 말고 활개정안豁開正眼하 적으로 그릇된 생각을 없애는 것[漸
여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계승하 除妄想]’이다. 이렇게 내용이 상반된 선
여 광제미륜廣濟迷淪하여야 할 것 문의 ‘완전한 깨달음인 견성[圓證見
이다. 性]’과 교가의 ‘이해적 깨달음[解悟
頓悟]’이 같다고 주장함은 논리의 자
살이다.
그리하여 이해적 깨달음을 근본
으로 하는 돈오점수는 교가의 수행
방편이요, 선문에서는 통용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섶을 안고
불 속으로 뛰어 든다[抱薪救火]’ ‘도
적을 자식으로 안다[認賊爲子]’ ‘미친
견해를 따르는 마구니의 무리들[狂
解魔屬]’이라며 통렬히 배척하는 것
이다. 그리고 또한 돈오돈수를 우
두 같은 특출에만 한하고 달마의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