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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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 한마음 차선茶禪


               한 잔의 차를 마시기 전에 먼저 찻잔 속의 찻물의 색깔을 주시한다. 차의

             색을 연녹이라고 확언하기 어렵지만, 차의 빛깔은 맑고 투명하다. 미묘한

             색, 맑고 투명한 그 빛깔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이 맑고 투명하다고 명상한
             다. 그리고 그 빛깔을 다음과 같이 무한히 확대하고 나서 다시 축소한다.



                  1)  찻잔은 자기의 몸이요, 찻물의 맑고 투명함은 자신의 마음임을

                    명상한다.
                  2)  작은 연못을 연상하며 연못은 자기의 몸이며 연못의 맑고 투명
                    함은 자신의 마음임을 명상한다.

                  3)  바람 한 점 없는 맑고 투명한 잔잔한 호수를 연상하여 마음이

                    그와 같음을 명상한다.
                  4) 맑고 투명한 바다를 연상하여 마음이 그와 같음을 명상한다.
                  5)  나아가 동서남북 상하가 텅 비어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는 하

                    늘을 연상하여 마음도 그와 같음을 명상한다.

                  6)  그렇게 하면 맑고 투명한 마음이 무한히 확대되면서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맑고 투명해진다.
                  7)  다음으로 하늘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호수로, 호수에서 연못으

                    로, 연못에서 찻잔 속의 차의 맑고 투명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이렇게 명상을 계속해 나가면 무한히 확장되고 축소되는 본인의 마음
             작용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마음의 본성인 맑고 투명함이 무한해

             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바늘구멍 같이 좁은 자신의 마음이 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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