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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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무애한 중도의 진리임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만법이 혼연융합한 중도의 실상을 바로 보면 모순과 갈등, 대립과 투쟁
은 자연히 소멸되고 융합자재한 대단원이 있을 뿐입니다. 대립이 소멸된 중
도실상의 부처님 세계는 얼마나 장관이겠습니까. 그러나 그 중도의 소식을
보는 눈은 맑기가 거울같이 맑아야 하고, 밝기가 일월日月보다도 밝아야
하지요. 그것은 밖에서 구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자리의 본래 모
습이 그 맑음이요, 그 밝음이지요.”
✽ 스님께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고 하신 말씀이 시민들 사이에 회자
되고 있습니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요’라는 말과 다른 것도 같
고 같은 것도 같습니다. 그 참뜻을 어떻게 터득해야 합니까?
“마음의 눈을 떠야지요. 실상을 바로 보는 눈을 말합니다. 그 마음의 눈
을 뜨고 보면 자기가 먼 천지개벽 전부터 성불했다는 것과 천지개벽 전부
터 성불했으니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미래가 다하도록 성불한 것임을 알
게 되지요. 마음의 눈을 뜨면 결국 자성自性을 보는데, 그것을 견성見性이
라고 하지요. 팔만대장경에 그토록 많은 말씀이 담겨 있지만, 사실 알고 보
면 ‘마음 심心’ 한 자에 모든 것이 귀결됩니다. 마음의 눈을 바로 뜨고 그
실상을 바로 보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지요. 그리고 산이 물 위로 가는
본지풍광의 소식이지요.”
✽ 부처님 오신 기쁜 날을 맞이하면서 떠오르는 일들이 많습니다. 최근 우리
나라는 종교 인구가 늘어나고 갖가지 종교가 번성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의 윤
리와 도덕은 땅에 떨어졌다고 개탄들을 하고 많은 문제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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