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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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에 들어오고 있어 교육만 제대로 시키면 한국 불교의 전통이 살아날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 부처님 오신 날의 참뜻을 바르게 하기 위해 회통의 말씀을 해주십시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이 본래 구
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자기를 바로 보아야 합니
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한 자기는 모든 진리가 내재되
어 있습니다. 만약 자기 밖에서 진리를 구한다면, 이는 바다 밖에서 물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참나[眞我]’는 영원하므로 종말이 없는데, 참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하며 헤매고 있습니다. 참 나
는 본래 순금입니다. 그러나 욕심이 마음의 눈을 가려서 순금을 잡철로 착
각하고 자기를 욕되게 합니다. 욕심이 자취를 감추면 마음의 눈이 열려서
순금인 자신을 재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현대는 물질만능에 휘말리어 자기
를 상실하기 쉬운 세대입니다. 자기는 큰 바다와 같고 물질은 거품과 같은
것입니다. 바다를 봐야지 거품은 따라가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듯 크나큰
진리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 부처님은 중도中道를 깨치시고 중도를 실천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
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이미 구원되
어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러 오셨다는 말씀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우리
들의 마음에 광명의 불을 점화해 주신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또 보조선이
외선내교적인 화엄선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장시간 감사합니다.
│1983년 5월 16일, 김지견 박사와의 대담·경향신문 박석흥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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