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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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심리상태인 무심의 경지를 벗어나 홀연히 마음의 눈을 뜨면 큰 지
          혜의 광명이 우주를 비추어 ‘산은 산, 물은 물’을 역력히 바로 보는 동시에
          일체를 바로 보고 바로 알게 되니, 이것을 깨침이라고 합니다. 이 깊고 깊

          은 법을 성취하려면 마음 닦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마음 닦는 공부 중에

          서도 참선이 가장 첩경이니 선종禪宗의 화두話頭를 배워서 열심히 하면 일
          상 행동할 때에도 화두가 간단없이 계속되며 나아가서는 꿈속에서도 항상
          계속되지요. 여기에서 더욱 노력하며 물러서지 않으면 깊은 잠이 들어도

          화두는 역력히 계속되니, 이것은 모든 잡념이 완전히 끊기고 무심 상태가

          된 증거입니다. 이 숙면일여熟眠一如의 무심에서 활연대오하면 마음눈을 크
          게 떠서 산은 산, 물은 물이라고 소리치게 되니, 이런 사람을 자유자재한
          대해탈인이라고 부르지요.”




          ✽ 심령학 공부를 하고 계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심령 과학과 불교의 공통점
          이 있는지요.
           “윤회 사상이 불교의 독창은 아니지만 불교 근본사상의 하나입니다. 그

          러나 윤회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려면 곤란한 점이 많아서 포교에 큰

          지장이 되고 있어요.
           근래 심령학이나 초심리학이 크게 발달되어 윤회에 대한 실질적인 자료
          가 많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과학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들

          을 미신이라고 배제하지 못할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심령학이나

          초심리학에서 제시된 자료가 불교의 윤회 사상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
          이 된다고 봐요.”



          ✽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종말론에 대한 스님의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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