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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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마땅히 불지견佛知見이란 다만 너희의 ‘자심’으로 그 밖
에 다시 다른 부처는 없다는 것을 믿어라. …… 나 또한 모든 사
람에게 권하기를, ‘자심’에서 항상 불지견佛知見을 열라고 한다. 9)
여기에서는 ‘불성’을 다시 ‘자심自心’으로 귀결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불지견’ 역시 ‘자심’에서 현현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단경』에
서는 다음과 같이 설한다.
‘세상 사람들의 성품[世人性]’은 본래 스스로 청정한 것으로 만법이
‘자성’에 있다. 10)
‘세상 사람들의 성품’은 본래 스스로 청정한 것으로 만법은 ‘자성’을
따라 생한다. 11)
이로부터 자신의 영역으로부터 우리가 늘 접하는 모든 세상 사람들의 ‘성
품’으로 ‘자성’을 확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용문의 문장으로만 본다
면 ‘자성’으로부터 만법이 현현한 것이므로 세상 사람들의 성품이 청정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여기에는 보다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 다른 측면에
서 보자면, 『단경』은 유가儒家, 보다 구체적으로 논하자면 『맹자孟子』의 이
론을 차용하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맹자는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자신’을 반성해 보아 성
9) 앞의 책(大正藏48, 355c), “佛知見者, 只汝自心, 更無別佛. 吾亦勸一切人, 於自心中, 常開佛之知見.”
10)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9a), “世人性本自淨, 萬法在自性.”
11)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4b), “世人性自本淸淨, 萬法從自性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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