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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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상대웅전 평면도-1930년대 후반(左, 국립문화재연구소)과 1973년(右).



          럼 주불의 이름과 전각명이 불일치하는 것을 조선시대에는 흔히 있는 일
          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큰 것 같다.




            우리나라 사찰의 양 법당法堂 전통


           어지간한 규모의 사찰을 돌아다녀 보면 법당이 두 개 이상인 경우는 수

          두룩 빽빽하다. 이렇게 두 개 이상인 경우는 우선 다불신앙의 영향이 가

          장 크지만 이전부터 이어지던 금당과 강당을 모두 짓던 전통과도 관련이
          있다. 금당이야 원래 부처님을 봉안하는 곳이지만 어느 순간 강당에도 부
          처님을 봉안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강당에도 불상을 봉안하던 경향이 이어져 오다가 금당과 강당의 기능적

          구분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양 법당으로 굳어진 것이다. 봉정사에는 「양법당
          중수기兩法堂重修記」(1809)가 전하며, 부석사에도 「양보전단확중수기兩寶殿
          丹雘重修記」(1808)가 전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옛날부터도 산중 사찰은 금당이 산을 바로 등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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