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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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일제강점기 상대웅전(국립중앙박물관).


               이 중 1346년에 조성된 우측의 약사불은 하대웅전에 그대로 남고, 흙으
             로 빚은 좌측의 약사불은 1973년 이후 상대웅전으로 옮겨져 아미타불의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원래 상대웅전에 있던 아미타삼존의 행방은 알 수

             가 없다. 이처럼 하대웅전은 약사불만 둘이 봉안된 건물이었는데, 어떻게
             대웅전이라는 편액을 걸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정도로 봉안
             된 불상과 전각명이 불일치하는 경우는 혼란이라기보다는 왜곡이 아니었

             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하다.



                대웅전의 다른 주인들



               앞에서 살펴본 대로 대웅전이면 석가모니불이어야 하지만 대웅전이면

             서도 석가모니불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비로
             자나불이 봉안된 경우이다. 사람들이 보통 이러한 불일치는 오류라기보다
             는 ‘응용’ 또는 ‘틀리지 않은 표현’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비로

             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이 응신應身 관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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