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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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고 ‘계’를 쓴 이유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모임인 다신계茶信契처럼 의미 있
는 모임이 되라’는 뜻이라고 설명해 주셨다(스캔 2, 사진 1). 계의 규약은 따로
없다. 그러나 자연발생적으로 다음과 같이 운영되어 오고 있다.
명등계는 일반 모임의 회장격인 유사有司와 총무격인 집사執事는
있으되 고정된 회원이 없다. 고정된 회원이 없으니 정기적으로 회
비를 납부하지 않고 당일 참가비로 운영한다. 당일 결산하여 부족
하면 누군가가 보충을 하거나 조금씩 다시 거출을 하거나, 남으면
모인 장소의 보시함에 넣고 회비를 저축하지 않는다. 참석하여 당
일 참가비를 내면 계원이 되지만 다음에 다시 와야 한다는 부담은
전혀 없다. 2개월에 한 번씩 유사와 집사가 장소와 주제를 정하여
13)
오프모임 을 갖는다. 매년 음력 정월에는 새해맞이차회(新年茶會)
를 한다. 모임은 당일의 주제에 따라 반시간 전후의 가벼운 강의가
있고, 약간의 질의응답이나 약간의 토
론이 있은 후 차를 마시면서 차담을 계
속한다.
하이텔 불교동호회의 명등계가 활성화
되고 보니, 2년 후인 1996년 10월 20일 유
니텔의 명선계茗禪契가 탄생하게 되었다.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른다. 필자도 창립
사진 2. 명선계 창립 모임 후기.
13) 오프모임; 컴퓨터에 관련된 기기器機들이 중앙 처리 장치와 직결되어 있는 온라인에서의 모임의 반의
어로 온라인상이 아닌, 실제로 만나는 것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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