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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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청담스님(이순호).                             운허스님(이용하).


             선의 본산급 사찰에서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보낸 촉망받는 젊은 인재들이

             었다. 이들의 전공은 불교학에 국한하지 않았고 문학, 의학, 체육학, 농학,

             법학, 사회학, 경제학 등 다양하였다. 이들이 귀국하여 실무에 종사한다
             해도 불교와 친연성이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불교 인
             재의 다양한 사회 진출이라는 긍정적인 인식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중의

             여론은 그리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다.

               불교학(불학)을 전공하는 유학생들은 대학의 권위 있는 교수로부터 수업
             을 받거나 단행본, 잡지 등을 통해 서구의 불교학적 지식을 흡수하였다. 불
             교잡지 『불교』와 『금강저』 등을 통해 당시 일본의 불교 연구의 성과를 직간

             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학문적 역량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

             정리하는 수준의 것이었다. 『금강저』에 수록된 졸업논문과 리포트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수준이나마 선정한 주제와 연구 방법은 근대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어서 기존 조선의 강원에서 접하지 못한 대

             상과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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