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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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을 수학한 유학생 중 일부는 귀국하여 불교 관련 기관의 포교사,
          학교의 교직원으로 종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각 사찰 운영의
          실무에 종사하여 학술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었

          다. 과연 지난 10여 년 동안 근대교육을 받은 신진 학자, 예비학자들의 학

          술적 성과가 무엇이었는가. 유학을 통해, 근대교육을 통해 경전에 대해 어
          느 정도 이해가 심화되었는가 하는 반성적 분위기가 불교계 전반에 퍼져
          갔다. 전통 사찰의 강원 교육이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과 맞물려 전통 강원

          교육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흥의 목소리가 학인들의 목소리로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불교계의 움직임 속에서 1927년 10월 29일 ‘사계의 유지자들 다
          수’가 개운사에 모여 ‘현하 조선불교 사정을 토의한 결과’ 조선불교학인대

          회의 발기를 결의하고 1928년 개최를 위한 발기인 모집 위원을 선정하고

          취지서를 작성하였다. 발기인 모집 위원으로는 박용하(이용하, 운허), 이순
          호(청담)(사진 1), 정찬종, 김형기, 박홍권, 배성원, 김태완, 정화진이다.( 「조
          선불교학인대회 발기 취지서」, 『불교』 42호(1927.12).

           1928년 3월에 조선불교중앙교무원평의원회가 열리는 기간을 이용하여

          14일부터 17일까지 조선불교학인대회를 각황사에서 개최하였고, 강령, 교
          리연구, 교육제도, 교육기관 배치, 교과서, 학인 의제衣制, 예식, 학인 품
          행, 교화, 상설기관, 기관지 발행, 회록 출판, 대회비용 및 기타사항을 의

          결하였다. 그 결과 교리 연구는 선교후선先敎後禪으로 하고, 교육제도는 초

          등과 3년 중등과 3년 고등과 4년으로 구성하며, 교육기관의 배치에 관해
          서는 고등 강원 1개소를 경성에, 중등 강원 6개소 이상을 지방에, 초등 강
          원은 중등 강원과 그 외의 사찰에 두기로 하였다. 아울러 상설기관인 연맹

          의 규약을 정하고 기관지로 『회광』을 연 2회 발행하기로 하였다. 『회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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