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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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인들의 논설에는 학술적 내용보다
학인연맹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시
론을 주로 담아내었다.
문예란에는 소설은 등장하지 않았고
짧은 감상문과 시 위주로 학인의 작품을
수록하였다.
『회광』은 주로 여러 학인들의 주장을
표출하는 공적인 장으로 활용되었다. 불
교와 국학계 인사들의 격려와 불교계의
발전을 위한 제언도 비중 있게 수록되었
사진 4. 김태흡의 논설.
다. 다만 전국 각지에 흩어져 공부하는
강원 학인들의 잡지였기 때문에 편집 자체는 짜임새가 있지는 않고, 논설
과 작품들은 산만하게 나열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20세 초반인 학인들
의 수준이 어떤 영역에서 일가를 이루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보니, 등
장하는 논설의 내용과 논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
계다.
강원과 학인이 처한 현실을 외치다
2호에 첫 번째로 실린 김태흡(석대은)의 「불교전문강원의 전망」은 강원
과 학인이 처한 실상과 발전 방안을 제시한 글로 잡지의 지향을 잘 구현한
논설이다(사진4). 학인연맹 위원들의 선배 세대이면서 일본 유학을 다녀온
포교사 김태흡의 강원교육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돋보인다.
그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교육기관의 설립에 대한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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