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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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법 전도하는 포교사의 길, 셋째는 가
람 수호 주지의 길이다. 이를 위해 강사
나 포교사에 대한 대우를 현실화하여
학인들의 의욕을 북돋워 줄 것을 주장
하였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의미가 있는 김태
흡의 논설 외에 박한영과 권상로도 강
원과 학인의 발전에 대한 격려의 글을
발표하였다. 박한영(석전)은 그동안 유
신이니 혁신이니 하면서 혼돈에 빠져
사진 5. 박한영의 글.
버린 불교청년들에게 근본적인 반성
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불교를 믿을 것을 당부하였다(<불佛을 신信할
것>(사진 5). 권상로는 해외 유학생, 외과 졸업생, 구직에 힘쓰는 사판승
보다 구시대의 면목과 규구規矩를 간직하고 있는 강당의 학인에게 기대
를 건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하였다(<시대를 역전하라>).
학술과 문예란의 전개
학술 논설로는 중앙불전 교장 김영수와 강사 김경주의 글이 주목된다.
대각교를 창시한 백용성의 법문도 교학적 논설에 포함시킬 수 있다. 김영
수의 「조선불교와 화엄관」, 김경주의 「불교의 지나초전연대支那初傳年代와
42장경四十二章經 역작譯作에 대한 일 고찰」, 백용성의 「유심유물불이론」 등
이다. 수록된 학술적 글은 세 편에 지나지 않으나 조선불교의 강맥을 이어
나갈 강원의 학인들에게 조선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학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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