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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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대반열반경후분』 권수제면과 표지.
장경판으로 국보로 지정되었고, 200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재조대장경판은 공식적으로 고려시대 3차례, 조선시대 8차례, 근·현대
에 4차례 정도 인경印經된 사실이 실록 등의 사료에서 확인된다. 현재까지
전래된 고려 말부터 조선 세조 연간 인출본의 경우 권자본이나 절첩본 형
태로, 조선 후기에서 근·현대에 인출된 책은 5침 안정眼釘의 선장본으로
확인된다. 백련암 소장의 『관정발제과죄생사득도경』(사진 1)과 『보변지장반
야바라밀다심경』(사진 2)은 절첩본으로 14~15세기에, 선장본인 『대반열반
경후분』(사진 3)과 『종경록』(사진 6)은 표지와 인출 상태로 보아 조선후기와
근래에 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13세기 중엽에 판각되긴 했지만, 인
경한 시점으로 보면 14세기부터 20세기 초에 발행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재조대장경이 국가 판각 불사佛事로 진행될 당시, 무신 정권의 집정자인
최우崔瑀(?~1249)의 무병장수와 그 가문의 안녕을 발원하는 불서들도 간행
되었다. 최우는 1232년 고종에게 강화천도를 주청하고 그 공으로 1234년에
진양후晉陽候에 봉해졌으며, 1242년에 작爵이 올라 진양공晉陽公이 되었다.
대장경 제작비용의 대부분을 희사했던 만큼 1236년 『묘법연화경』과 124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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