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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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알려주고 있는 말씀이다.
               흔히 고서라고 말하면 가장 오래된[最古] 책이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그
             만큼 오랜 세월을 견뎌 온 책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서 일 것이다. 다

             만 책을 쓴 저자와 편찬하게 된 배경 그리고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후대

             에 미친 영향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377년에 최초의 금속활자로 찍
             어 낸 책이 『직지直指』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저자
             인 백운경한白雲景閑과 마음의 요체를 깨닫는데 필요한 내용을 요약한 책

             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는 그 내용에는 잘 관심을 두지 않는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에서도  『선
             문염송집』 등을 인용하고 있다. 부처님을 비롯한 수많은 조사와 고승들의
             깨달음을 글로 풀어 쓴 책들이 8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책의 내용을 반조하여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많은 수행자들이 있

             었기 때문일 것이다. 육조 혜능스님도 그러했듯이, 책 속 한 구절만이라도
             깊은 자각과 깨달음으로 이끌 수 있다면 그것이 책의 최고最高의 가치가 아
             닐까 싶다.




             참고문헌
             국사편찬위원회 편, 『 신앙과 사상으로 본 불교 전통의 흐름』, 두산동아,
                               2007.

             회당조심 엮음, 벽해원택 감역, 『명추회요』, 장경각, 2015.

             최승이, 「 13세기 분사대장도감分司大藏都監의 선적禪籍 간행과 그 의미」, 『한
                     국사상사학』 67집, 2021.
             최연주, 「 분사남해대장도감과 정안鄭晏의 역할」, 『동아시아불교문화』 41집,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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