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P. 38

각국사  혜심慧諶
                                                        (1178~1234)의  『선
                                                        문염송집』이  판각

                                                        되었다. 이때 발문

                                                        도 정안이 작성하
                                                        였다.  『선문염송
                                                        집』은 혜심이 1226

                                                        년(고종 13)에 경전

                                                        과 조사 어록에서
          사진 5. 『선문염송집』 만종 발문.
                                                        1,125칙과  염拈과
                                                        송頌  등을  수록하

          여 30권으로 편찬한 선문공안집이다. 편찬 당시 혜심은 여러 어록을 다 참

          조하지 못했기에 빠진 부분에 대해 염려하기도 했다.
           『선문염송집』 판본은 강화도로 천도할 당시에 한 차례 소실되었다. 수선
          사 제3세였던 청진국사 몽여가 제방의 공안 347칙을 증보하여 다시 간행

          하고자 했으나 실행하지 못했다. 최우의 서자이자 경상도 산청 단속사 주

          지였던 만종萬宗(?~1257)이 남해 분사도감[海藏分司]에 물자를 보내 판각될
          수 있었다(사진 5). 1234년 혜심이 입적한 지 9년 후인 1243년의 일이다. 만
          종도 당시 발문에서 『선문염송집』을 간행 유통한 공덕으로 왕실의 안녕과

          진양공의 무병장수 그리고 전쟁의 종식과 조정의 화평 등을 기원하였다.

           혜심의 스승이었던 보조국사 지눌知訥(1158~1210)이 지방의 향리층에게
          서 후원을 받았던 반면 수선사의 제2세 사주였던 혜심의 주된 후원자는 왕
          실과 고위 관료였다. 혜심은 승과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외적

          으로 1216년에 대선사라는 최고위의 승계를 받은 인물이었다. 특히 최우



          36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