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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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등은 구속되었다. ‘맹원들
             은 사무실을 점령하여 감무,
             법무, 감사, 서기를 보게 되었’

             고,  경성총동맹에서는  ‘열혈

             아인 병규에게 「××본산혁명
             군 만세」, 이와 같은 축전을 보
             냈다.’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

             리되었다.

               <개척자>는  경성불교동맹
             맹원인 박태환이 새로운 불교
             사업, 즉 포교를 위해 경성에

             서  만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출발 당일 아침부터
                                          사진 5. 김태흡의 소설 <개척자> (9.10합호).
             도착일까지의 흐름을 스토리
             의 축으로 하였고 후일담을 추가하였다. 동경에서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

             고 현재는 경성제대 병원의 조수로 근무하고 있는 그가 왜 정든 이 땅을 떠

             나 북풍한설 몰아치는 만주로 떠날 결심을 하였는지가 태환 부부의 회고
             담 속에 담겨 있고, 떠나는 당일의 생생한 광경이 잘 묘사되어 있다. 대화
             와 장면 묘사로 인해 소설의 속도는 느리나 생생하고, 서술자의 요약으로

             그의 불교청년회, 동맹 활동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었다. 조선불교의 사

             회사업으로 의료기관을 세워 조선의 무산대중을 위해 자비를 실천하고자
             일본에서 조선으로 귀국한 태환은 ‘조선 내지內地는 일할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무대, 새 불교 개척의 사명감을 가지고 만주로 떠난 것

             이다. 소설은 그곳에서 조선 민회 회원들의 환영을 받고, 미래를 기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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