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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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러시아여! 진군을 멈추시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고 세계는 충격에 빠졌습니

          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도미노처럼 넘어뜨리고

          신속하게 진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0만 병력의 우크라이나군이 수도방
          어에 매진했지만 코앞까지 진격한 러시아의 신속한 진군으로 패색이 짙어보
          였습니다.

           초기의 이런 전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예고된 러시아군의 전술적 승리’

          로 평가했습니다. 러시아는 대대 전술단을 동원해 민간인 사상을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수도 30km지점까지 진격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대
          규모 민간인 피해가 나는 상황을 미군 또는 나토군 개입의 ‘레드라인’으로

          여깁니다. 그러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 고조와 맞물려 나토가 떠밀리듯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입니다. 이것이 러시아가 전례 없는 전격
          전, 속도전을 벌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능한 한 우크라이나가 ‘전 국민
          항전 태세’에 돌입하기 전에 전쟁을 끝내야 자국군과 민간인 사상을 최소

          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키이우 진입 이후 러시아군의 목표는 최단 시간에 우크라이나 지
          도부를 무력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결사항전의 메시지를 내는 지도부부
          터 와해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

          라이나 대통령을 제거하는 방법도 이에 포함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5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적의 1순위 목표는 나”라고 호소했던 것도 같
          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상황은 속전속결을 추구했던 러시아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습

          니다. 서방의 무기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예상 밖으로 선전을 펼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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