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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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8호 | 과학과 불교 19 |    흑체복사      양자역학은 플랑크
                대립과 연기법의 세계
                                             Max  Planck가  도입한  양자가설에서

                                             시작됐다.  이는  흑체복사(Blackbody
                                             radiation)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무아의 연기로                         흑체는 모든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나타나는 세계                         물체다. 복사란 에너지를 입자나 파
                                             동의 형태로 주위 공간에 전달하는

                                             것이다. 전기난로의 스위치를 켜면
              양형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방열판이 붉어진다. 붉은 파장의 빛
                                             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주위
                                             로 에너지를 내뿜는다. 이것이 복사

                                             의 한 예다. 흑체복사란 흑체의 온도

                                             가 올라가면서 빛 에너지를 방출하는
                                             현상이다.
                                               흑체에서  방출되는  빛의  복사를

                                             온도와 파장에 따라 설명하려는 시도

                                             가 여럿 있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의
                                             이론도 흑체복사의 관측 결과를 제대
                                             로 설명할 수 없었다. 물리학은 현상

                                             을 설명하기 위한 경험과학이다. 경
               양형진  고려대학교 과학기술대학 물리학
                                             험과학의 이론체계는 관측 사실을 잘
               과 교수. 연구 분야는 양자정보이론. (사)
               한국불교발전연구원장.  저서로  『산하대        설명하는 경우에만 의미 있다. 그렇
               지가 참 빛이다(과학으로 보는 불교의 중
                                             지 않으면 그 자체가 아무리 그럴듯
               심사상)』, 『양형진의 과학으로 세상보기』
               등이 있다.
                                             하거나 훌륭해 보이더라도 받아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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