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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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 도적의
해침을 당해도
원망하고 성내
는 마음이 없
는 까닭에 스
스로 부처를
얻어 삼계의 지
존이 된 것이니
라.”로 마무리
사진 7. 선학원의 책 광고(3호, 4호).
된다.
소설에서는 ‘범예왕의 침략’, ‘장수왕의 입산’, ‘바라문의 구걸’, ‘장수왕의
사형과 최후 유언’, ‘장생태자의 복수계획’, ‘범예왕의 수렵’, ‘장생태자의 유
혹과 발검拔劍’, ‘범예왕과 장생태자의 친화’ 등의 표제를 달아 줄거리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소설은 대립적인 등장인물, 대화로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상
식을 초월하는 극적인 전개과정을 갖춘 경전 자체의 서사성을 잘 살린 흥
미로운 작품이다.
<부설거사>와 <육조대사>, 그리고 <장수왕의 자비>는 수행의 자세, 전
법의 본질, 자비의 실천행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포교문학으로서 종교적 교
양과 소설적 흥미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선학원에서는 이
외에 『극락가는 길』(김적음, 1932)과 『경허집』(1943)을 펴냈다. 『경허집』의 간
행은 근대 선의 부흥조인 경허를 현양함과 동시에 조선불교의 정체성을 확
립하고자 하는 선학원의 지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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