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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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세탁부정은.
씻고 닦고 하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아들딸을 사랑하는 한마음 쏟는 동안
자비로운 어머니 주름살만 가득하네.
‘세탁부정은’에서는 앞의 ‘어머니 은혜’라는 노래와는 달리 어머니의 곱
던 얼굴이 시들어 가는 모습을 먼저 노래했다. 누구나 젊었을 땐 아름다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살결은 희고 윤이 났으며, 붉은 두 뺨은 연분홍 연꽃
같았고 버들가지같이 예쁜 몸과 함께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과 잘 어울
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자
식 뒷바라지에 야위고 시들어 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기를 훌륭
히 키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정성을 쏟아야 했기 때문이다. 젖이나 우유를
토한 아기의 몸을 한 번 씻을 것을 두 번 씻으면 그만큼 어머니의 고생은
늘어나지만 아기는 깨끗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는 이러한 아기에 대한 고생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다만 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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