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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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억념은’은 자식이 집을 떠나서 멀리 가 있을 때 걱정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자녀가 성장하면 부
          모의 곁을 떠나서 살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딸의 경우, 부모님의 걱정은

          더 심하다. 나이든 딸이 시집을 못 가도 밤낮 걱정이요, 시집을 가면 딸이

          시집살이를 잘 하는지, 고생은 안 하는지, 아들딸은 잘 기르고 있는지 등
          등 걱정이 태산 같다.
           자식을 공부나 군대나 직장일 등으로 멀리 떠나보내면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걱정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원행억념

          은’은 역시 외지로 떠나게 되거나 또는 떨어져 있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간절한 사랑을 그려 놓았다.



            (9)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자식 위해 궂은일도 마다않는 은혜



              어버이의 크신 은혜 강산과 같사오니
              깊고 중한 그 은혜 갚을 길 아득하네.

              자식 고생 대신 받기만 원하시니

              자식이 고생하면 어머니 마음 편치 않네.
              아들딸 먼 길 떠난다는 말을 듣고
              다니다 밤이 되어 찬 곳에 눕지 않나

              자식들이 잠시라도 고통을 받을세라

              어머니는 오래도록 마음을 졸이시네.


           흔히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정도가 더 깊고 자상하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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