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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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된 목판본 【사진 4】을 겸하여 보도
                                        록 하겠다. 이 도판은 정조의 발원에
                                        따라 조선조 3대 화가라 일컬어지는

                                        김홍도가 그린 『부모은중경』 변상도

                                        를 목판으로 판각한 것이다. 이는 이
                                        미 『부모은중경』의 삽도로써 또는 불
                                        교 달력으로도 제작, 유포되어서 낯

                                        설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어버이의 크신 은혜
          사진 4. 구경연민은(김홍도 필목판본).
                                        깊고도 중하여라.

              은혜와 사랑을 끝없이 베푸시네.

              앉고 서나 자식 좇아 마음이 따라가니
              멀거나 가깝거나 마음은 자식에게 있네.
              어머니 연세 높아 백 살에 이르러도

              팔십된 자식을 항상 걱정하시네.

              이 같은 부모 은혜 언제쯤 끊길런가
              목숨이 다한 뒤 그때야 떠나리라.



           ‘구경연민은’은 어버이의 은혜가 계속해서 베풀어 이어진다는 것을 가르

          치고 있다. 달리 끝까지 사랑하는 은혜라고도 하고, 끝까지 불쌍히 여기는
          은혜라고도 한다. 끝까지라는 말은 게송처럼 죽을 때까지라는 말이다. 앉
          거나 서거나, 멀리 있거나 함께 있거나, 언제 어디서나 어버이가 자식을 사

          랑하고 아끼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자식들의 나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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